
희망
작품 설명
등 뒤에는 칭얼거리는 아기를 포대기로 단단히 업고, 앞에서는 큰딸의 두 손을 꼭 쥐어주는 어머니. 이 작품은 육아라는 가장 고단하고 치열한 일상 속에 담긴 모성애의 위대함을 묵직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전달합니다. 작품명인 **'희망(2016)'**과 작가의 의도를 바탕으로 이 조각이 품고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감상평으로 풀어봅니다. 1. 삶의 무게를 가뿐히 들어 올리는 '환한 미소' 이 작품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어머니와 큰딸의 표정입니다. 하루 종일 두 아이와 씨름하느라 몸은 천근만근 무거울 텐데도, 어머니의 얼굴에는 고단함이나 짜증 대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환하고 넉넉한 미소가 번져 있습니다. 그 미소를 쏙 빼닮은 큰딸 역시 구김살 없이 맑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합니다. 어머니에게 등 뒤의 아기와 눈앞의 딸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아니라,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삶의 희망' 그 자체임을 이 아름다운 미소가 웅변하고 있습니다. 2. 앞뒤로 겹겹이 품어낸 숭고한 사랑의 울타리 작품의 조형적 구도에는 어머니의 숭고한 헌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등은 세상의 찬바람으로부터 어린 아기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고, 굳게 맞잡은 두 손은 큰딸이 세상으로 나아갈 때 넘어지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따뜻한 길잡이가 됩니다. 자신의 몸을 온전히 아이들의 안식처로 내어준 어머니의 넉넉한 품은, 세상 어떤 요새보다도 안전하고 위대한 사랑의 울타리입니다. 3. 거친 청동 질감에 스며든 인내와 강인함 매끄럽게 다듬어지기보다는 흙을 빚어낸 흔적이 거칠게 남아있는 청동의 표면 질감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 투박한 질감은 우아하게 꾸며진 모성이 아니라,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기 위해 삶의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거칠어진 손마디와 치열했던 삶의 궤적을 은유하는 듯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그 어떤 보석보다 단단하고 변치 않는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총평 흔히 '육아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된 하루하루지만, 이 조각상은 그 고단한 시간들이 결코 헛된 소모가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키워내는 가장 성스럽고 위대한 의식임을 보여줍니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모녀의 모습은, 어머님의 끝없는 희생과 사랑을 먹고 자라난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뭉클한 위로와 깊은 감사의 마음을 피어오르게 하는 찬란한 헌사(獻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