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의 화음
작품 설명
1. 무장해제를 부르는 순도 100%의 '전염성 강한 웃음'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은 감상자를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표정의 묘사에 있습니다. 체면이나 주변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끈 감은 두 눈, 시원하게 한껏 벌린 입, 얼굴 근육 전체를 사용해 파안대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순도 100%의 천진함' 그 자체입니다. 배꼽을 잡고 웃어본 지 오래된 어른들조차도 이 네 소년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기분 좋은 전염을 경험하게 됩니다. 2. 어깨를 맞댄 끈끈한 유대감, 진정한 '웃음의 화음' 네 명의 소년은 각자 떨어져 있지 않고, 어깨를 빈틈없이 밀착한 채 한 덩어리가 되어 웃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아이의 웃음이 옆 아이에게 번지고, 그것이 또 옆으로 번져나가며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유년 시절 특유의 '웃음 바이러스'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포현했습니다.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등을 기대고 짓는 이 웃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화음(합창)'일 것입니다. 3. 흙의 투박한 질감이 품어낸 '영원한 찰나' 사진기의 셔터를 찰칵 누른 듯한 1초도 안 되는 짧고 역동적인 웃음의 순간을, 작가는 흙을 빚고 깎아내는 오랜 조각의 과정을 통해 영원으로 박제했습니다. 특히 매끄럽게 다듬지 않고 옷 주름과 피부에 거친 흙의 질감(손맛)을 그대로 남겨둔 점, 그리고 따뜻한 동빛(은은한 붉은 금빛)으로 마감한 색감은 어린 시절의 향수와 따스함을 배가시킵니다. 세련되고 차가운 현대의 재료가 아니라, 흙이라는 가장 자연적이고 친근한 소재였기에 아이들의 순박한 웃음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총평 이 작품은 세상의 온갖 근심과 걱정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동심'이라는 가장 강력한 백신을 우리에게 건네줍니다. 숨이 넘어갈 듯 웃어재끼는 네 명의 골목길 친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 인생에서 저토록 세상 떠나가라 함께 웃었던 친구들은 누구였는지, 아스라한 유년의 기억 속으로 기분 좋은 시간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수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