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까신 자매

꼬까신 자매

재료혼합재료
분류인체

작품 설명

꼬까신'이라는 가장 한국적이고 다정한 소재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만나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하얀 조각상 너머로 두 소녀의 까르르 웃는 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만 같은 이 작품의 감상평을 몇 가지 시선으로 나누어 전해드립니다. 1. 신발에서 '마법의 배'로, 상상력의 조형화 어른들의 손바닥만 한 앙증맞은 꼬까신이 아이들보다 거대하게 확대되는 순간, 신발은 단순한 '신을 거리'를 넘어 훌륭한 놀이터이자 세상을 항해하는 '마법의 배'로 변모합니다. 특히 앞코에 새겨진 새의 형상과 유려하게 위로 솟은 곡선은 마치 물결을 가르는 조그만 나룻배나 흔들목마를 연상시킵니다. 물리적인 크기를 키움으로써, 작가는 작은 사물 하나에도 온 우주를 담아내며 놀 수 있었던 아이들의 거대한 상상력의 크기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증명해 냈습니다. 2. 등을 맞댄 자매, 세상 가장 든든한 동무 작은 꼬까신 배 안에 등을 꼭 맞대고 앉은 자매의 모습이 무척이나 애틋하고 정겹습니다. 앞뒤로 세상을 구경하며 활짝 웃는 표정, 살랑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단발머리에는 어린 시절의 구김살 없는 순수함이 가득 배어 있습니다. 서로의 체온을 등 뒤로 느끼며 함께 장난을 치는 자매의 모습은, 혈육이자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였던 유년 시절의 따뜻한 유대감을 뭉클하게 소환합니다. 3. 부모의 사랑이라는 울타리, '꼬까신' 예로부터 '꼬까신'은 명절이나 생일날 부모님이 아이의 예쁜 첫걸음을 기원하며 사주시던 가장 귀하고 사랑이 담긴 선물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꼬까신은 그 자체로 아이들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감싸안아 주는 부모님의 크고 따뜻한 사랑(울타리)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그토록 환하고 티 없이 웃을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든든한 사랑의 요람 안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총평 채색되지 않은 순백의 조각상은 오히려 감상자들에게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가장 예쁜 꼬까신의 색깔과, 어린 시절의 아스라한 추억을 덧칠해 볼 수 있는 여백을 줍니다. 팍팍한 어른의 일상을 살아가다가 문득 마주친 이 작품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있는 해맑은 유년기의 미소를 조용히 길어 올려주는 따뜻한 마법 같은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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